해마다 찾아오는 조상의 기일.
그 날이 다가올수록 마음은 조금 더 깊어지고,
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.
> “제사는 정확히 돌아가신 날에 지내야 하는 걸까?”
> “왜 어떤 집은 하루 전날 제사를 지내는 걸까?”
> “올해처럼 윤달이 들면, 제사는 어떻게 해야 하지?”
이 질문들 속에는 조상을 잊지 않으려는 마음,
그리고 제대로 모시고 싶은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.

제사는 언제 지내는 것이 맞을까요?
1. 전통적 기준: 음력 사망일의 전날 밤
원래 제사는 조상의 음력 기일 전날 밤에 지내는 것이
가장 전통적인 방식입니다.
- 예: 조상이 음력 6월 18일에 돌아가셨다면
→ 6월 17일 밤에 제사를 올립니다.
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:
- 조상의 혼(魂)은 해가 지는 시점부터 움직인다고 믿었기에
- 밤을 넘어 아침이 되기 전, 저승과 이승이 가장 가까워지는 시간이
바로 밤 11시에서 새벽 1시(자시, 子時)였기 때문입니다.

그럼 왜 어떤 집은 돌아가신 당일에 지낼까요?
현대에는 가족의 사정, 스케줄, 거리 등을 고려해
음력 당일 낮이나 저녁에 제사를 드리는 집도 많습니다.
이 또한 나쁜 방식이라고 단정을 지을순 없습니다.
옛부터 남의 집 제사에는 훈수를 두지 않는다고 했습니다.
각 지역마다 방식이 다르기도 하고, 현 시대를 살아가면서
각 처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에 부모님의 기일을 맞아
흩어진 가족들이 모여서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며 기억을
할테니까요.
중요한 건 “어느 때가 편한가”가 아니라 “어떻게 모시는가”입니다.
원칙은 돌아가시기 하루 전 날 자시(子時)
윤달에 제사를 지내야 할까요?
2025년은 윤6월, 즉 윤달이 드는 해입니다.
윤달은 전통적으로 '귀신도 모르는 달’, ‘하늘이 눈을 감은 시기’라 하여
이 시기에 제사를 지내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도 많습니다.
결론부터 말하면:
✅ 윤달에도 제사를 지낼 수 있습니다.
- 정식 기일이 윤달에 겹치는 경우
- 제사를 앞당겨 지내고 싶을 경우
- 이사, 여행, 장례 등 상황이 겹치는 경우
조상의 영혼은 달력보다 마음에 깃듭니다.
무엇보다 중요한 건, 정성입니다.**

무속적으로 본 제사의 시기
무속에서는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전해집니다:
- 제사는 돌아가신 날의 전날 저녁이 가장 기운이 잘 모입니다.
- 자시(子時, 밤 11시~새벽 1시)는 저승과 이승의 문이 가장 가까운 때
- 윤달은 기운이 엷은 달이지만, 정리와 순환의 기운이 강하므로 조용한 제사에 적합
단, 이 시기에 새로운 기도나 개운보다
조상의 안정을 위한 조용한 제례가 더 어울립니다.
혜담의 마무리 말
이 글이,
제사라는 오래된 형식 앞에서
조심스러워지는 누군가에게
따뜻한 방향과 위로의 말이 되길 바랍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