혜담의 꽃일기

여름을 가장 오래 피워내는 나무 — 배롱나무꽃(백일홍나무)의 이야기

혜담이 꿈꾸는 나날들 2025. 7. 25. 09:1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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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여름이 깊어가는 길목에서
뜨거운 태양 아래 찬란하게 피어나는 꽃,
그 이름은 배롱나무꽃입니다.
또 다른 이름으로는 백일홍나무꽃이라 부르기도 하지요.

수줍게 부서질 듯한 꽃잎,
그러나 그 모습과는 달리
무려 백일(百日), 석 달 열흘이나 피어 있는 꽃.

이 꽃은
그 어떤 여름보다 길게,
그 어떤 인연보다 오래도록
묵묵히 피어 있습니다.





배롱나무 정보

학명: Lagerstroemia indica

영문명: Crape myrtle

개화 시기: 7월 ~ 9월

꽃 색상: 분홍, 보라, 붉은색

꽃말: 부귀, 변치 않는 사랑, 인내

분류: 부처꽃과 / 낙엽소교목




배롱나무의 특징

나무껍질이 부드럽고 매끄러워 '부끄러워하는 나무', 즉 부끄럼나무라는 애칭도 있습니다.

여름 내내 꽃이 피고 또 피어나며, 떨어지지 않고 오래 가는 것이 특징입니다.

바람이 스치면 잎사귀와 꽃이 동시에 흔들려, 나무 전체가 춤을 추는 듯합니다.

공원, 절, 고택 주변 등지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, 더위 속에서도 밝은 빛으로 우리를 맞이합니다.






전해 내려오는 전설

배롱나무에는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져옵니다.
옛날, 한 여인이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않는 이를 기다리며 백일 동안 정원을 지켰다고 하지요.
그 여인이 남긴 사랑과 기다림이 나무에 스며들어,
그 나무는 꽃을 백일 동안 피워내며 여인의 마음을 기억하게 되었다고 합니다.

그래서일까요,
배롱나무는 사랑의 꽃이자 기다림의 나무입니다.
한 계절 내내 누군가를 향한 마음을 피워내는 존재.




혜담의 꽃일기

‘변하지 않음’은
이 시대 가장 드문 미덕이자
가장 귀한 기도입니다.

배롱나무꽃은 그 아름다움을 소리 없이 피워내며
오래도록 지지 않고,
가장 더운 날에도 그 존재감을 잃지 않습니다.

마치 어떤 마음처럼,
말하지 않아도 깊은 사랑을 전하는 꽃.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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